연말 이벤트·크리스마스 이벤트, 대기업은 벌써 10월에 시작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두 달 남은 10월, 이케아·스타벅스·더현대·롯데는 이미 연말을 열었습니다. 이번 달 기사로 대기업의 연말 이벤트 기법 일곱 가지를 모으고, 동네 가게가 그대로 옮겨 쓸 수 있는 크기로 줄였습니다.
2026년 10월 22일, 스타벅스 매장에 크리스마스 음료와 케이크가 깔리고 겨울 e-프리퀀시가 시작됐습니다. 그날은 아직 단풍 구경 이야기가 오가는 10월이었습니다. 이케아는 그보다 스무 날 앞선 10월 2일에 "마음은 벌써 크리스마스에"를 내걸었고, 서울랜드는 10월 17일에 크리스마스 마켓을 열었습니다. 크리스마스까지 두 달이 남은 때였습니다.
저는 인스타그램 릴스 한 편을 만들면서 이번 달 유통 기사를 한 줄씩 뒤졌습니다. 말 그대로 서치 노가다였습니다. 그러다 네이버 키워드 도구에 '연말 마케팅'을 넣어 보았는데, 한 달 검색 수가 휴대폰과 PC 모두 10회 미만이었습니다. 같은 날 '연말 이벤트'는 110회, '크리스마스 이벤트'는 530회였습니다. 사장님들은 연말을 '마케팅'이라는 말로 찾지 않고 '이벤트'라는 말로 찾습니다.

연말을 앞둔 사장님들 사이에는 올해 유난히 자주 들리는 말이 있습니다. <경기가 이렇게 나쁜데 연말 이벤트는 무슨, 올해는 조용히 넘기자.> 장사가 줄어든 해에 판촉비부터 아끼는 것은 당연한 셈법이고, 아래에서 볼 숫자들도 그 셈법을 거든 셈입니다. 허나 같은 달 같은 기사 안에서 대기업은 정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짧게 답하면, 대기업이 올해 연말에 쓰는 기법은 일곱 가지로 묶이고, 그 대부분은 동네 가게 크기로 줄여도 그대로 돌아갑니다.
경기가 춥다는 숫자와 연말을 서두르는 숫자가 같은 달에 나왔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500곳에 물은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 100보다 높으면 좋아질 것으로, 낮으면 나빠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많다는 뜻)는 88이었습니다. 전 분기보다 4포인트 낮아졌고, 편의점은 79로 한 분기 만에 48포인트가 빠졌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소비자의 78.4%가 가성비를 따지고, 83.6%가 필요한 만큼만 사는 모습이라고 했습니다[1]. 이 숫자만 놓고 보면 올해 연말은 아끼는 쪽이 맞아 보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주에 나온 기사들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국경제는 10월부터 매장마다 트리가 켜진 까닭을 "12월에 몰리는 연말 소비를 가을부터 나눠 미리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읽었고[2], 지디넷코리아는 백화점 3사의 연말 볼거리 경쟁이 커진다고 적었습니다[3]. 지갑이 닫히는 해일수록 대기업은 연말을 더 일찍, 더 길게 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일찍 여는 까닭은 손님의 달력에 있습니다. 네이버 데이터랩으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연말 검색을 뽑아 보면, 손님은 크리스마스를 12월에 즐기지만 준비는 11월에 시작합니다. 2025년에는 파티 검색이 11월 3일, 케이크가 11월 13일, 선물이 11월 24일에 그해 정점의 10%에 처음 닿았고, 앞선 두 해도 순서가 같았습니다[4].

손님이 11월에 정하는데 가게가 12월에 문을 열면, 그 손님의 연말 계획에는 이미 다른 가게가 들어가 있습니다. 대기업이 10월에 트리를 켜는 일은 그 앞자리를 먼저 잡는 일에 가깝습니다.
하나, 크리스마스는 10월에 엽니다
이케아 10월 2일, 서울랜드 10월 17일, 스타벅스 10월 22일. 세 곳 모두 크리스마스를 두 달 넘게 앞두고 시즌을 열었습니다[2][5]. 이케아는 트리와 장식에서 식탁 준비까지 한 번에 제안했고, 서울랜드는 마켓에 미니 트리·키링 만들기 체험을 붙였습니다[2].
동네 가게가 두 달을 먼저 열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손님이 연말 검색을 시작하는 11월 첫 주에는 연말 메뉴가 가게 앞과 플레이스에 걸려 있어야 합니다. 12월 첫날 거는 공지는 손님 달력으로 치면 이미 한 달 늦습니다.
둘, 스타벅스 겨울 프리퀀시는 한 달에 6만 번 검색됩니다
스타벅스의 2026 겨울 e-프리퀀시는 10월 22일부터 12월 31일까지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해 제조 음료 17잔을 마시면 렉슨 스피커, 가방, 2027년 몰스킨 플래너 가운데 하나를 예약할 수 있게 했습니다[6]. 첫 나흘(10월 22~25일)에는 '더블 리워드' 행사를 함께 열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 행사를 찾아보는 사람의 수입니다. 같은 날 '스타벅스 프리퀀시'의 한 달 검색 수는 60,100회였고, '스타벅스 겨울 프리퀀시'만 따로 쳐도 3,210회였습니다. 사은품이 손님이 스스로 찾아보는 읽을거리가 되어 있는 셈입니다. 손님은 그 글을 읽으며 12월 말까지 열일곱 번 올 계획을 스스로 세웁니다.
동네 가게의 도장 판은 열일곱 칸일 까닭이 없습니다. 우리 가게 손님이 12월 31일까지 현실적으로 올 수 있는 횟수만큼만 칸을 두고, 마지막 칸의 선물을 손님이 갖고 싶어 할 만한 것으로 고르는 일이 칸 수보다 중요합니다.
셋, 더현대는 줄을 세우는 대신 예약 창을 엽니다
더현대 서울의 크리스마스 빌리지는 지난해 1차 사전예약에 동시 접속자 약 4만 5천 명이 몰려 30분 만에 마감됐습니다. 올해는 11월 10일에 문을 열고, 1차 사전예약을 11월 5일 더현대Hi에서 받습니다[3]. '더현대 크리스마스 빌리지'를 검색하는 사람은 아직 개장 전인 지금도 한 달에 1,560명입니다.
줄은 매장 앞에서 몇 시간을 버티지만, 예약은 열리기 전부터 기다리게 만들고 마감 소식까지 이야깃거리가 됩니다. 케이크나 단체 모임을 받는 가게라면 손님이 케이크를 찾기 시작하는 11월 중순보다 한 발 앞서 예약을 여는 편이 낫습니다.
넷, 롯데는 명동 건물 한 면을 화면으로 씁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12월 명동 '롯데타운 라이트'를 공개합니다. 1,614㎡, 가로 77m·높이 21m의 4K LED로, 최대 1km 밖에서도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신세계도 본점 외벽 '신세계스퀘어'에 연말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습니다[3][5]. 가로 77m는 시내버스 여섯 대 반을 줄 세운 길이입니다.
볼거리는 사람을 오게 만듭니다. 그 결과를 밝힌 곳도 있습니다. 롯데는 지난해 잠실 크리스마스 마켓을 역대 최대인 800평대로 열어 누적 방문객 45만 명을 모았고, 매출이 두 자릿수 늘었다고 했습니다[3]. 동네 가게의 미디어파사드는 문 앞의 작은 장식 하나면 충분합니다. 손님이 휴대폰을 꺼내 한 장 찍고 싶어지는 자리 하나가 가게를 지나가는 길에서 들르는 곳으로 바꿉니다.
다섯, 쓱데이는 대표 상품을 손님에게 고르게 합니다
신세계그룹은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여는 쓱데이를 앞두고, 행사 대표 상품을 소비자가 직접 고르는 사전 투표를 쓱닷컴 앱과 홈페이지에서 진행합니다[1]. 자기가 고른 상품이 행사 첫 줄에 오르면 손님은 그 행사를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됩니다.
동네 가게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의 투표 스티커 하나로 같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연말 한정 메뉴 후보 둘을 올려 단골에게 고르게 하고, 이긴 메뉴를 11월 첫 주에 거는 식입니다.
여섯, GS25는 출판사 이름을 빵에 붙였습니다
GS25가 출판사 민음사와 손잡고 내놓은 베이커리는 출시 한 달도 안 돼 100만 개 이상 팔렸고, 게임 지식재산(IP ; 인기 게임·캐릭터의 이름과 그림을 빌려 쓰는 권리)과 협업한 상품은 누적 2,300만 개를 넘었습니다[1]. 손님이 이미 좋아하는 이름을 빌려 오면, 처음 보는 상품도 아는 상품처럼 집어 듭니다.
동네 가게가 빌릴 이름은 가까이에 있습니다. 옆 가게의 인기 메뉴, 동네 작가의 그림, 근처 꽃집의 리스처럼 손님이 이미 아는 이름과 연말 메뉴 하나를 묶는 것만으로도 같은 효과를 노릴 수 있습니다.
일곱, 하겐다즈 케이크는 매장이 아니라 선물하기에서만 팝니다
하겐다즈가 그랜드 하얏트 서울과 만든 '다크 체리 쇼콜라 케이크'는 10월 12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단독으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2]. 헤라도 2026 홀리데이 컬렉션을 10월 26일 카카오에서 먼저 선보였습니다[7]. 연말 손님 가운데에는 먹을 사람이 아니라 보낼 사람이 섞여 있고, 그 사람은 매장보다 메신저 안에서 먼저 지갑을 엽니다. '카톡 선물하기'의 한 달 검색 수는 2,050회, '연말 선물'은 1,060회였습니다.
동네 가게라면 '보내는 메뉴'를 하나 따로 정해 두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포장한 채로 건넬 수 있는 크기, 받는 사람이 가게에 와서 찾아가거나 배달로 받을 수 있는 방법, 보내는 사람이 적을 짧은 카드 한 장이면 됩니다.
일곱 가지를 동네 가게 크기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 대기업이 한 일 | 사례 | 동네 가게 버전 | 드는 품 |
|---|---|---|---|
| 크리스마스를 10월에 연다 | 이케아·서울랜드·스타벅스 | 연말 메뉴를 11월 첫 주에 건다 | 공지 한 번 |
| 모으게 해서 다시 오게 한다 | 스타벅스 겨울 e-프리퀀시 | 12월 말까지 올 수 있는 횟수만큼의 도장 판 | 도장 판 인쇄 |
| 줄 대신 예약을 연다 | 더현대 크리스마스 빌리지 | 케이크·모임 예약을 11월 중순 전에 연다 | 예약 받는 창구 하나 |
| 건물을 화면으로 쓴다 | 롯데타운 라이트·신세계스퀘어 | 문 앞에 사진 찍을 자리 하나 | 장식 하나 |
| 손님이 고르게 한다 | 쓱데이 사전 투표 | 단골 투표로 연말 메뉴 정하기 | 스토리 한 장 |
| 남의 이름을 빌린다 | GS25×민음사, 게임 IP | 옆 가게·동네 작가와 하나 묶기 | 이웃과 한 번 대화 |
| 보낼 것을 판다 | 하겐다즈×그랜드 하얏트, 헤라 | '보내는 메뉴' 하나 따로 | 포장과 카드 |
일곱 가지를 다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장사하시는 업종에 맞는 두세 가지를 11월 첫 주 안에 걸어 두는 편이, 일곱 가지를 12월에 몰아서 하는 편보다 손님 달력에 먼저 닿습니다.
이 기사들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언제, 무엇을까지입니다
| 말할 수 있음 | 말할 수 없음 |
|---|---|
| 대기업이 올해 연말 행사를 10월부터 열었다 | 그래서 올해 연말 매출이 늘었다 |
| 각 행사의 날짜·조건·규모(17잔, 4만 5천 명, 77m) | 일곱 기법 가운데 무엇이 가장 잘 팔았는지 |
| 손님이 그 행사를 얼마나 검색하는지 | 그 검색이 매장 방문으로 몇 명 이어졌는지 |
| 롯데 잠실 마켓의 지난해 방문 45만 명·매출 두 자릿수 증가 | 다른 회사의 연말 행사 성과(대부분 밝히지 않음) |
기업이 공개한 것은 대개 무엇을 언제 했는지까지이고, 그 행사로 얼마를 더 벌었는지는 롯데처럼 스스로 밝힌 경우가 드뭅니다. 그러니 이 글의 일곱 가지는 '이렇게 하면 이만큼 번다'는 공식이 아니라, 큰 회사들이 올해 연말을 어디서부터 열었는지 보여 주는 지도에 가깝습니다. 지도 위에서 어느 길로 갈지는 가게마다 다릅니다.
10월 22일 스타벅스에 크리스마스 음료가 깔리던 날, 달력은 아직 10월이었습니다. 손님의 연말은 달력보다 한 달 먼저 오고, 큰 회사들은 그보다 또 한 달 먼저 움직입니다. 동네 가게가 그 두 달을 다 따라갈 수는 없어도, 손님이 연말을 정하기 시작하는 11월 첫 주에 도장 판 하나, 예약 공지 하나, 보내는 메뉴 하나쯤은 걸어 둘 수 있습니다. 올해 연말은 조용히 넘기기보다 조금 일찍 열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연말 이벤트는 언제부터 준비해야 하나요?
손님이 연말 검색을 시작하는 11월 첫 주에는 걸려 있어야 합니다. 2025년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크리스마스 파티 검색은 11월 3일, 케이크는 11월 13일, 선물은 11월 24일에 그해 정점의 10%에 처음 닿았고, 앞선 두 해도 순서가 같았습니다.
작은 가게가 바로 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이벤트는요?
12월 말까지 올 수 있는 횟수만큼의 도장 판, 11월 중순 전에 여는 케이크·모임 예약, 포장해 건넬 수 있는 보내는 메뉴 하나가 가장 품이 적게 듭니다. 문 앞의 사진 찍을 자리, 단골 투표, 이웃 가게와의 묶음도 같은 크기로 줄일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 겨울 e-프리퀀시 조건은요?
2026년 겨울 e-프리퀀시는 10월 22일부터 12월 31일까지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해 제조 음료 17잔을 마시면 렉슨 스피커, 가방, 2027년 몰스킨 플래너 가운데 하나를 예약할 수 있습니다.
경기가 나쁜데 연말 이벤트를 해야 하나요?
대한상공회의소의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88로 기준선 100보다 낮았지만, 같은 달 대기업들은 연말을 더 일찍, 더 길게 열었습니다. 그 행사로 매출이 얼마나 늘었는지는 롯데 잠실 크리스마스 마켓처럼 스스로 밝힌 경우를 빼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릴스 보기: 대기업들만 한다는 연말 마케팅 준비 방법 7가지
자료와 검토 범위
키워드 검색 수는 2026년 10월 28일 네이버 검색광고 API 키워드 도구로 받았고, 조회일 앞 30일 기준이라 연말·크리스마스 관련 말은 11월부터 더 오를 수 있습니다. 데이터랩 곡선은 2023~2025년 일간 상대값으로, 묶음마다 그해 정점을 100으로 놓았습니다. 대기업 사례의 날짜·조건·규모는 2026년 10월 15~26일 보도와 회사 발표로 확인했고, 스타벅스 e-프리퀀시 잔 수는 한 매체가 20잔으로 적었으나 회사 발표를 받은 보도들이 17잔으로 같아 17잔으로 썼습니다. 각 기법이 매출에 준 효과는 롯데 잠실 마켓을 빼고는 공개된 자료가 없어 다루지 않았습니다. 동네 가게 버전은 기사가 증명하는 내용이 아니라 제 판단입니다. 본문 영상은 제가 만든 릴스의 장면이며, 사람과 장소는 생성한 재구성 화면입니다.
박성호 | AUBE KOREA, COO
저자는 종합광고대행사와 행사기획사를 거쳐 정치·지방자치단체·대학·기업의 광고와 캠페인을 다뤘다. 의료인과의 오랜 인연을 계기로 의료산업의 언어와 시장, 환자가 병원을 선택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관찰해왔으며, 현재는 오늘의브랜딩(AUBE KOREA)의 COO로 개발·검색·광고·디자인·프로덕션 사업 전반을 운영하고 있다. 본업 밖에서는 개인 작가로도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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