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광고

네이버 파워링크, 1위에 걸면 전화도 더 올까요?

같은 검색어라도 1위로 올라가며 더 받는 클릭은 5위 클릭보다 몇 배 비쌉니다. 실측한 입찰가와 대전 에어컨 업체 계정을 놓고, 파워링크의 성과가 정해지는 자리를 짚어 봅니다.

광고 기획자 · 오늘의브랜딩(AUBE) COO

2026년 10월 26일 · 11분

대전에서 에어컨 설치와 매입을 하는 업체의 파워링크 계정은 제게 맡기기 전 하루 0~1통이던 전화가 지금은 5~10통씩 걸려 옵니다. 그사이 사장님께서 전화로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블로그 할 때보다 있잖아요? 전화가 많이 오네요. 충청도 전 지역으로 키워드 확장해 주세요. 믿고 맡깁니다." 지금 이 계정의 검색어는 맡기 전 20여 개에서 300여 개로, 광고가 닿는 범위는 동 단위에서 충청도 전역으로 넓어져 있습니다.

같은 파워링크를 두고 광고비만 빠져나가고 전화는 오지 않는다는 하소연 또한 업종을 가리지 않습니다. 두 경우 모두 같은 네이버 검색광고 위에서 같은 경매 규칙을 따랐다면, 결과를 가른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흔히 듣는 처방처럼 그 답이 1위라는 자리에 있는지부터 따져 볼 일입니다. 이 글에서 말하는 성과는 노출이나 클릭이 아니라 걸려 온 전화와 그 뒤의 계약입니다. 광고 보고서가 앞의 둘을 먼저 보여 주는 탓에 이 구분은 자주 흐려집니다.

1위가 곧 성과라는 믿음은 비싼 착시입니다

이 믿음이 퍼진 데에는 그럴 만한 까닭이 있습니다. 사장님이 휴대폰으로 직접 검색해 확인할 수 있는 지표는 사실상 순위 하나뿐이고, 맨 위 자리는 누구 눈에나 가장 먼저 들어오니 맨 위의 가게가 손님을 데려간다는 추론은 꽤나 자연스럽습니다. 송구스럽지만 그것은 시장 입구 첫 자리에 웃돈을 얹어 좌판을 편 정 씨 아주머니가, 오늘 장 보러 나온 동네 사람 모두 자기 좌판에서 지갑을 열리라 믿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첫 자리는 먼저 눈에 띌 뿐이고, 손님이 어느 좌판에서 지갑을 열지는 자리 말고도 정할 것이 많습니다.

사장님의 지갑으로 셈을 옮기면 그 착시의 값이 드러납니다. 2026년 10월 26일 네이버 검색광고 API에서 휴대폰 기준 순위별 예상 입찰가와 한 달 예상 실적을 받아, 한 달 예상 비용을 예상 클릭으로 나누었습니다[1]. 지역과 시간을 제한하지 않은 전국 기준의 예상값입니다.

업종별 1위와 5위의 클릭 한 번 예상 비용 막대 그래프
업종별 1위와 5위의 클릭 한 번 예상 비용. 네이버 검색광고 API, 휴대폰, 전국, 2026년 10월 26일 조회

1위는 분명 클릭을 더 받습니다. 허나 셈해야 할 것은 1위의 평균 클릭값이 아니라, 5위에서 1위로 올라서며 새로 사들이는 클릭의 값입니다. 누수탐지에서 그 추가 클릭은 한 달 858번이고 한 번에 약 35,000원이 들어, 5위 평균 클릭값 13,190원의 2.7배입니다. 중고에어컨매입에서는 추가 클릭 한 번이 약 13,600원으로, 5위 평균 2,400원의 5.7배까지 벌어집니다. 1위에 올라서는 순간 새로 들어오는 손님 한 명 한 명이 그만큼 더 자주 전화를 걸어 주지 않으면, 웃돈은 고스란히 자리값으로 남습니다.

연구는 1위의 값을 어디까지 보증할까요

몇 편의 연구와 실측을 나란히 놓으면, 1위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이 또렷하게 나뉩니다.

자료 말할 수 있는 것 말할 수 없는 것
한 소매업체의 광고 순위를 바꿔 가며 잰 연구[2] 순위가 내려갈수록 클릭은 줄지만 클릭한 사람의 구매율은 오르고, 맨 위 자리의 이익이 더 싼 자리보다 낮았다 모든 업종, 모든 검색어에서 아래 자리가 낫다
한국 검색엔진 데이터 연구[3] 더 나은 업체가 아래 순위에 있을 때 위의 업체보다 클릭을 더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순위는 상관이 없다
순위와 구매율 연구[4] 순위가 내려갈수록 구매율도 함께 떨어진 데이터도 있다 1위가 언제나 이익이다
네이버 API 실측[1] 이혼변호사와 시스템에어컨설치는 5위의 한 달 예상 클릭이 0이다 그 검색어로 걸려 올 전화의 수

그리하여 1위를 버리라는 결론도, 1위를 사야 한다는 결론도 표의 한 줄만 읽은 판단이 됩니다. 물어야 할 것은 몇 위에 서 있느냐가 아니라, 이 검색어 이 자리에서 전화 한 통이 얼마에 사지느냐입니다.

광고비만 나간다는 말에는 네 겹의 문제가 포개져 있습니다

순위를 걷어 내고 나면 하소연 안에 겹쳐 있던 것들이 비로소 보입니다. 광고비만 나가고 전화는 오지 않는다는 한 문장에는 성격이 다른 네 겹의 문제가 포개져 있고, 한 겹의 숫자로 다른 겹을 판정하는 순간 처방은 엉뚱한 곳을 향합니다.

겹 사장님 눈에 먼저 보이는 것 성과가 실제로 정해지는 자리
자리 순위와 노출 수 전화 한 통의 값
검색어 대표 검색어 몇 개 지금 전화할 사람이 치는 말
클릭 다음 클릭 수 페이지에서 전화 버튼까지, 그리고 그 전화를 받는 사람
판정 두어 주 써 본 체감 상호 검색을 덜어 낸 전화와 계약, 그리고 그것이 쌓이는 시간

검색어를 300개로 늘린 계정은 왜 지지 않았을까요

광고주 3,216명의 입찰 기록을 본 연구는 사장님들의 직관과 반대되는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성과가 낮은 인기 검색어에 오히려 더 높게 거는 광고주가 많았고, 검색어를 많이 깔아 둔 광고주일수록 클릭 성과가 낮았으며, 성과가 좋은 쪽은 소수의 검색어에 예산을 모은 광고주였습니다[5]. 이 결과만 놓고 보면 20여 개에서 300여 개로 검색어를 늘린 에어컨 업체 계정은 진 쪽에 서야 맞습니다.

그 계정에서 함께 넓어진 것은 개수만이 아니었습니다. 광고가 닿는 범위가 동 단위에서 충청도 전역으로 넓어졌고, 넓혀 달라는 요청도 전화가 늘어난 것을 본 사장님에게서 나왔습니다. 제 가설은 검색어의 성패가 개수보다 그 말을 치는 사람이 지금 전화할 사람이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고, 모두가 치는 대표어 몇 개에 웃돈을 거는 계정과 일할 지역의 말을 하나씩 깔아 두는 계정은 숫자가 같아도 전혀 다른 계정이라는 것입니다. 지역 이름을 붙여도 검색이 거의 없는 업종이라면 이 가설은 힘을 잃습니다.

클릭 다음의 몇 걸음에서 전화가 정해집니다

대전에어컨이전설치 검색 화면과 광고를 누르면 열리는 업체 페이지
검색 화면(광고 칸은 가림)과 광고를 누른 뒤 열리는 대전 에어컨 업체 페이지(이름과 번호는 가림)

파워링크가 하는 일은 검색한 사람을 사장님의 페이지 앞까지 데려오는 데서 끝납니다. 그 뒤 이곳이 내 문제를 해결해 줄 곳인지, 얼마쯤 드는지, 지금 전화하면 받는지가 보이지 않으면 손님은 뒤로 가기를 누르고 바로 아래 광고로 옮겨 갑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사장님이 놓친 전화 한 통은 광고 보고서에 클릭 한 번으로만 남습니다.

응답의 속도에 관해서는 온라인 문의조차 사정이 넉넉하지 않습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실린 조사에서 기업 2,241곳에 온라인 문의를 넣어 보니 1시간 안에 답한 곳은 37%였고, 23%는 끝내 답하지 않았습니다[6]. 같은 광고를 받고도 거두는 것이 다르다는 실험도 있습니다. 식당 7,209곳에 리뷰 플랫폼 광고를 석 달간 무료로 준 무작위 실험에서 페이지 조회는 평균 19% 늘었고, 그 효과는 평점 3.5 이상에 리뷰가 많은 독립 식당에서 크게 나타났습니다[7]. 광고가 데려온 사람 앞에 무엇을 펼쳐 둘지까지가 광고의 일인 까닭입니다.

판정은 무엇을 세느냐와 얼마나 기다리느냐에서 정해집니다

성과가 잘 나는 것처럼 보이면서 기실 새는 계정도 있습니다. 이베이가 자기 상호 검색어 광고를 끄는 실험을 했더니, **잃은 클릭의 99.5%**가 바로 아래 자연 검색 결과로 그대로 넘어왔습니다[8]. 광고가 없어도 왔을 손님에게 클릭값을 치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상호 광고를 언제나 헛돈이라 부를 수는 없습니다. 광고를 멈춘 사례 수백 건을 모은 구글의 분석에서 광고 클릭의 평균 89%는 광고가 있어서 생긴 클릭이었고[9], 자기 사이트가 자연 검색 1위에 있는 경우에도 그 비율은 절반가량이었습니다[10]. 경쟁 업체가 우리 상호에 광고를 걸어 두었거나 상호를 쳤을 때 우리 페이지가 위에 보이지 않는다면, 상호 광고는 지키는 돈이 됩니다. 상호 검색으로 온 전화를 새 손님 전화와 같은 칸에 적지 않는 것만으로도, 지난달 광고가 실제로 데려온 손님의 수는 달라집니다.

기다림의 문제는 숫자 하나로 충분합니다. 하루 0~1통이던 계정이라면 두 주 동안 걸려 오는 전화는 많아야 열 몇 통이고, 그 폭으로는 광고를 바꾼 효과와 그 주의 날씨나 우연을 가려낼 수 없습니다. 큰 예산으로 실험까지 한 대형 광고주들도 광고 수익률을 추정하면 오차의 폭이 흔히 100%포인트를 넘었습니다[11].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광고주를 대규모로 들여다본 연구에서 수익이 가장 높고 광고를 오래 이어 간 쪽은, 결과를 꼼꼼히 모으며 계속 고쳐 간 광고주였습니다[12].

결과를 모으고 고치는 일을 사장님이 손수 맡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 전화가 몇 통 왔고 어떤 문의였고 몇 건이 계약됐는지가 광고를 만지는 사람에게 돌아가는 길이 있으면 충분합니다. 그 길이 있으면 입찰가는 전화 한 통의 값을 보고 움직이고, 없으면 순위와 클릭 수를 보고 움직입니다.

1위에 걸면 클릭은 분명 더 옵니다. 전화가 더 오는지는 그 웃돈이 전화 한 통의 값으로 되돌아오는 구조를 갖추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에어컨 사장님께서 블로그 할 때보다 전화가 많이 온다고 하셨을 때 세신 것도 걸려 온 전화였고, 충청도 전역으로 넓히자는 판단 역시 그 숫자에서 나왔습니다.

자리는 돈으로 살 수 있지만, 전화는 클릭 다음에서 생깁니다.

지난달 파워링크에 쓰신 돈이 전화 몇 통, 계약 몇 건으로 돌아왔는지 알고 계십니까. 그 칸이 비어 있다면 거기서부터 같이 보겠습니다.

박성호

박성호 | AUBE KOREA, COO

저자는 종합광고대행사와 행사기획사를 거쳐 정치·지방자치단체·대학·기업의 광고와 캠페인을 다뤘다. 의료인과의 오랜 인연을 계기로 의료산업의 언어와 시장, 환자가 병원을 선택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관찰해왔으며, 현재는 오늘의브랜딩(AUBE KOREA)의 COO로 개발·검색·광고·디자인·프로덕션 사업 전반을 운영하고 있다. 본업 밖에서는 개인 작가로도 활동한다.